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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나를 증명히지 않기로 했다 본문

note/독서📚

더는 나를 증명히지 않기로 했다

mimi memo 2024. 1. 14. 14:43

‘살아 있음’의 본질이 ‘변화’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여기에는 확실한 이점이 있다.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예측하지 못한 변화에 당황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 삶의 불확실성 앞에 무력하게 무릎 꿇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주체적인 변화를 실현하며 성장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늘 그래왔듯 결국에는 괜찮아질 거라는 믿음이 내면 깊숙이 뿌리 내린 덕분에 통제 가능한 현재에 집중할 수 있어서다. 30p

타인에게 인정받는 건 기분 좋은 일이지만, 내가 진정으로 나의 가치를 믿는다면 남들의 인정을 그렇게까지 갈구할 이유는 없다. 세상에 나와 똑같은 존재는 어디에도 없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특별한 존재다. 타인의 인정 여부와 관계없이, 존재만으로 우리는 이미 고귀한 사람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지금 인정 욕구가 넘쳐나 채워지지 않는다면, 먼저 타인의 인정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실력부터 갖추는게 좋다. 그러나 식욕이 강한 사람이 오늘 아무리 많이 먹어도 내일 또 허기를 느끼듯이 인정 욕구도 비슷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언제까지나 남의 인정만을 갈구하기 보다는 내가 나의 다정한 부모가 되어 진실한 사랑과 존중, 따스한 공감과 위로를 아낌없이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태도는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마땅한 권리이자 의무다. 36p

뇌가 건강한 사람이라면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것 못지않게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어야 한다. 사회적 고립에서 비롯된 외로움이 아닌 ‘자발적 고독’은 창조성을 키우는 데 유익하다. 성찰과 사색에서 비롯되는 진정한 창조는 혼자 있을 때 가능하지 때문이다. 핵심은 균형이다. 뇌가 건강한 사람은 충분히 독립적이되 다른 사람들과 협력할 수 있고, 자신을 위해 주체적으로 살아가면서 동시에 타인에게도 공헌한다. 42p

변화는 늘 현재진행형이다. 일정한 깊이는 아니지만 매일 아주 조금씩 내 마음이 깊어지고 있다. 덕분에 과거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상황이나 사람을 현재에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에는 틀렸다고 믿었던 것도 지금은 굳이 옳고 그름을 딱 잘라 나누지 않는 관대함도 생겼다. 몇 년 전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마음의 평수가 확실히 넓어졌음을 느낀다. 우리는 ‘이건 옳고 저건 나빠’하는 식으로 여기저기에 수많은 선을 그어대며 살아간다. 다분히 개인적 감정이 섞인 판단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포장하고 전시하기도 한다. 이런 행위는 선 밖으로 밀려난 사람들을 마음껏 싫어하고 미워할 명분이 되는 동시에 나는 늘 옮음의 영역에서 서 있는 인간이라는 자위적 표식이 된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건 잘못이 아니지만, 개인적 경험과 주관만으로 타인을 쉽게 평가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46p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여전히 모르는 게 많으며, 따라서 배울 것도 많다. 그러니 아직 완성되지 않은 자신을 자책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갖기보다는 인생을 배움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불안한 마음 때문에 섣불리 삶을 예단하기보다는 모든 가능성의 문을 긍정하는 마음으로 활짝 열어두자.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는 세상과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줄하자. 마음의 평온과 소소한 행복은 남부럽지 않게 뭔가를 이뤄낸 먼 미래가 아닌 지금 여기, 내 안에 이미 존재하니까. 다소 진부하더라도 이보다 더 삶의 진실에 가까운 말도 없다. 48p

빌게이츠도 운을 성공의 중요한 요소라 말한 바 있고, 삼성그룹의 창립자인 이병철 회장도 성공의 3대 요소로 ‘운둔근’을 꼽았다. 능력이 있어도 ‘운’을 잘 타고나야 성공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운을 기다릴 수 있는 ‘둔’한 맛이 있어야 하고, 운이 트일 때까지 버텨내는 ‘근’성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52p

좋은 운과 우연을 끌어당기고 싶다면, 계획을 잘 세우고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크럼볼츠 교수는 이를 위해 다섯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바로 새로운 기회를 끊임없이 탐색하는 ‘호기심’, 숱하게 좌절하면서도 좋은 우연을 만날 때까지 버텨내는 ‘인내심’, 수시로 변화하는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유연성’, 새로운 기회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낙관성’,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행동하는 ‘위험 감수’다. 이 요소를 지닌 사람들은 좋은 우연을 허투루 흘러보내지 않고 기회로 삼아 마침내 성공에 이를 수 있다. 54p

유한한 인생이 운발이라면, 우리는 삶의 방향을 더욱 정확하게 설정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스스로 운이 좋다고 굳게 믿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좋은 운을 적극 끌어당기자. 행운으로 가득한 인생의 문이 당신의 손으로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56ㅅp

강한 사람이란 단순히 사회적 지위가 높고 힘이 센 사람이라기보다 진실을 말할 수 있을 만큼 정의롭고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다. 아울러 자신의 오류를 발견하하고 겸허히 인정하고 개선할 수 있는 현명한 사림이기도 하다. 이것은 나이나 성별, 체격, 직업, 지위 같은 것과는 상관없다. 강하다는 것은 곧 마음이 건강하다는 뜻이다. ... 니체는 “사람들은 대게 나약할 때 누군가를 미워한다”라고 했고, 심리학자 매슬로도 “인간의 사악함은 대개 나약함이나 무지함에서 비롯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약함’ ‘악함’이 되기 십상이다. 단순이 악에 받치는 걸 넘어서, 약하면 약할수록 내면이 병든 악의 화신이 되고 만다. 그리서 우리는 더 강하고 건강해야 한다. 약해지지 않고 악에 물들지 않기 위해, 더 나아가 선한 삶을 살아가는 선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말이다. 스스로 가려한 피해자라는 만성적인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인생을 스스로 경영하는 강인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66p

삶의 목적이란 살아가는 이유이자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 과정으로 자신이 옳다고 정한 방향으로 흔들림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71p

전체의 일부로서 나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그동안 살면서 받았던 모든 것을 다시 세상에 돌려주고 잘 떠나는 것, 달리 표현하면 세상에 공헌하고 타인의 성장에 기여하는 것이었다. “당신의 생이 마치 천 년이나 남아 있는 것처럼 살지 말라. 죽음은 늘 당신의 눈앞에 다가와 있다. 그러므로 새염ㅇ의 힘이 남아 있을 때 선한 일을 하는 데 힘써라”라고 한 아우렐리우스의 말을 가슴에 새긴다. 내 안에 이미 존재하는 행복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며 살고 싶다.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모두가 내면에 숨긴 빛을 발견할 수 있도록 곁에서 조용히 돕는 삶을 살아가겠다. 74p

적어도 인생을 의미 있게 잘 사는 사람이라면, 별 이유 없이 매일 누군가 만나지 않으면 인생을 잘 못 사는 것 같은 불안감에서 자유로울 것이다. 이미 충분히 좋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굳이 인정받을 필요성을 전혀 못 느낄 테니 말이다. 스스로 좋아하고 의미 있는 일을 많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바쁜 거라면 상관 없지만, 굳이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바쁨을 과시하고자 아등바등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79p

소망이 어떤 일을 바라는 순수한 마음이라면, 집착은 어떤 것에 온통 신경이 쏠려 매달리는 상태다. 내가 간절히 소망하는 바를 무의식에 깊숙이 새겨넣어 내면화하는 작업은 실제로 원하는 결과를 얻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소망을 넘어서 집착이 되면, 도리어 역효과를 낳아 내가 집착하는 대상이 나에게서 영영 멀어질 수 있다. 89p

선하다는 것은 숨겨진 악의나 가식이 없고, 타인과 자기 자신에게 진실하며 올바르다는 의미다. 이런 맥락에서는 건전한 비판도 진실하며 올바르기에 선한 말이 될 수 있다. 이것이 내가 ‘예쁜 말’보다 ‘선한 말’이라는 표현을 더 선호하는 이유다. 92p

사람들은 말로 서로의 몸과 마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타인에게 선하게 말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상대의 비위를 맞춰줌으로써 인정을 받기 위함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서로의 삶에 가장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계속 번성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때 선한 말을 나눔으로써 공존할 수 있다. 선한 말을 하는 건 내 영혼을 이롭게 하는 동시에 타인도 돕는 것이므로, 결국 세상 전체를 더 낫게 만드는 일이다. 따라서 건강한 세상에서 건강한 마음으로 살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 곁에 있는 누군가에게 진심을 담은 선한 말을 건네보자. 95p

유해한 타인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건강한 공격성은 꼭 필요하다. 진심 어린 예의와 존중은 상대방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오는 법이다. 천지분간 못하는 무례한 사람이나 소시오패스를 상대할 때는 이 점을 꼭 명심해야 한다. 123p

인간의 성숙함을 판단하는 지표는 자신의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내면의 어둠과 그림자를 얼마나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있다. 자신의 어둠을 부정하고 억압하는 사람은 오히려 이를 타인에게 덧씌운 뒤, 책임을 회피하는 오류를 범한다. 그러나 자신의 어둠을 마주 보며 받아들이는 사람은 내면의 빛과 어둠을 통합하고 승화해 더욱 온전한 인간으로 거듭난다. 덕분에 이들은 타인의 어둠과 그림자도 이해해준다. 136p

배려란 내가 주고 싶은 걸 멋대로 주는 게 아니라 상대가 받고 싶은 걸 주는 것이다. 150p

배려에 대한 보상은 내가 느끼는 순수한 기쁨과 행복이 되어야 한다. 151p

진정한 배려를 하려면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를 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감 능력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이 풍요로워야 한다. 건강한 자존감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남이 아닌 나르 위한 인생부터 일단 잘 살자. 나의 자존감이 건강하게 회복될 때 비로소 진심으로 상대방을 생각하고 배려할 여유도 생긴다.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제대로 배려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152p

내 문제와 나라는 존재를 동일시하지 말고, ‘문제는 문제고 나는 나다’라고 생각해보자. 어떤 문제가 있다고 해서 내 존재가 틀렸다는 식으로 확대 해석해선 곤란하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나라는 존재의 존엄성과 본질적인 가치는 어떤 문제 때문에 훼손되는 것은 아님을 기억하자. 156p

사회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타인에게 친절하다. 이때의 친절함은 ‘을’의 비굴한 생존 전략이 아니라 진정한 여유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들은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고, 몸과 마음이 강하기 때문이다. 대신 단호한 면도 가지고 있다. 이것 역시 같은 이유에서 비롯된 태도다. 사회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사람을 소중히 여기지만, 상대에게 아쉬움은 없기에 선을 함부로 넘은 사라은 단호하게 관계를 정리할 줄도 안다. 170p

'나는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라는 말은 곧 ’나는 나에게만 집착하는 자기 중심적인 인간이다‘라는 미성숙한 자기 고백이다. 175p

각박한 세상에서도 따뜻하고 진실한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존재감을 드러낸다고 믿는다. 그런 믿음을 가슴에 품고, 세상의 풍파에 흔들림 없이 타인에게 더 친절하고 너그러운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176p

겸손은 비굴하게 자신을 낮추거나 착한 척하는 위선이 아니라. 진짜 겸손은 자신감에서 나온다. 벼가 고개를 숙이는 이유는 잘 익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직 익지도 않은 벼가 익은 벼 코스프레를 하기 위해 고개를 떨구는 건 괜히 더 뽐내려는 블러핑에 불과하다. ... 겸손이 자칫 위선이 될 수 있음을 간파한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겸손 자체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는 ’겸손의 미덕‘이라는 표현은 소인배들이 자신의 편의를 위해 내세운 것으로, 고매한 인격과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이 소인배와 어울리기 위해서 겸손한 척하다 보면 세상은 완전히 소인배들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격이 떨어지는 인간들이 편익을 얻기 위해 내세운 것이 겸손이라고 본 것이다. 179p

겸손은 정직과 진실에 가까운 개념이다. 우리는 단 한 명도 예외없이 늙고, 죽는다. 이 드넓은 우주 속에서 한낱 보통의 인간으로서 겸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성숙한 사람일수록 자신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그 점을 정직하게 고백한다. 또 성숙한 사람일수록 성공이 수많은 사람의 도움 덕분임을 잘 알기 때문에 그들이게 진실한 감사를 표한다. ... 이런 겸손은 결과적으로 타인의 성장을 돕는 ’성숙한 겸손‘으로 거듭난다. 인간은 본디 자기 자신을 대하는 방식으로 타인을 대하는 법. 우리가 건강한 자부심을 갖는 건 교만이나 허세가 아닌, 자신에 대한 존중이자 정직한 태도다. 자기 장점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만이 타인의 장점을 알아볼 수 있고, 상대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도울 수 있다. 그러니 타인의 자부심을 지켜주고 그의 성장을 돕고자 한다면, 일단 내 안의 건강한 자부심부터 잘 챙겨야 한다. 자기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성숙한 겸손으로 향하는 첫 걸음이다. 181p

나는 나를 바꿀 수 있다. 그러려면 나 자신과 사이좋게 잘 지내야 한다. 평소에 좋은 말이나 좋은 생각을 스스로에게 전하는 것도 좋지만, 웬만하면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주자. 좋은 행동을 하면 그에 따른 좋은 감정이 자연스럽게 생기기 때문이다. 내 삶을 언제나 스스로 지지하고 응원해준다면, 마냥 잿빛 같던 세상도 어느새 빛나고 있을 테니까. 194p

우리 인생에는 적당한 유머가 꼭 필요하다. 자기 성찰은 진지하게 하되 무엇이든 가볍게 웃어 넘길 수 있는 삶의 여유를 잃어선 안 된다. 나무만 보느라 숲을 전혀 볼 줄 모르면 곤란하지 않은가. 우리는 수단과 목적을 구별해야 한다. 자기 탐구, 자기 관찰은 수단이고, 그것으로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목적이다. 그러니 각자 삶의 형태가 어떠하든 마음을 다해 웃을 수 있는 여유가 늘 함께하기를 바란다. 198p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면 나의 내면세계부터 청소해보자. 편협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타자암시로 오염된 무의식을 정화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게 긍정적인 암시를 계속 하는 게 중요하다. 좋은 책을 읽고 다양한 인생 경험을 쌓음으로써 인간에 대한 통창력을 기르고, 건강한 생각을 꾸준히 하고 글을 쓰면서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 일상에서는 타인과 자기 자신에게 더 친절해지고, 쓸데없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도덕적으로 살아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도덕이란 단순이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미덕 과시‘같은 개념이 아니다. 자신의 내면에서 샘솟는 진정한 양심이다.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되, 스스로 부끄러움 없이 진실하게 산다는 의미다. 203p

성숙한 사람은 감정의 원인을 무조건 타인에게 돌리기 보다는 자기 안에서 찾는다. 이는 인생의 온전한 주인으로 감정을 스스로 책임지려는 주체적인 태도다. 그러므로 쎄한 느낌이 든다면 섣불리 상대를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단정 짓기보다는 그와의 관계에서 어떠한 요인이 유난히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지 자문자답해보자. 그것이 외부에 있든 내부에 있든 일단은 감정의 결을 따라가며 손수 기록해보는 것이 좋다.217p

음악이 아니라 어떤 분야든 상관없으니, 창작 활동만큼은 꼭 해봤으면 좋겠다. 그림 그리기든, 글쓰기든, 도자기 공예든, 뭔가를 직접 만들어내는 활동은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고 승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223p

인간이라는 소우주도 타인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개인의 가치와, 타인과의 관계와는 상관없는 내적인 가치를 합친 것이 한 사람의 진정한 가치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라는 어린 왕자의 말처럼 한 사람의 진정한 가치는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측정할 수 없는 영역에 존재하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외부에서 측정할 수 없는 개인의 고유한 가치는 나와 나 자신의 관계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내가 나의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리고, 깊은 내면에서부터 스스로 가치를 창조하며 진실한 삶을 살아가는 태도다. 달리 표현 하면, 한 번뿐인 소중한 인생에서 자기를 실현하는 일인 것이다. 향상심을 갖고 한 인간으로서의 성숙과 완성을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 ‘진짜 좋은 사람’, 다시 말해 ‘온전한 사람’이 될 때 삶의 불안, 우울, 외로움, 공허감 등 여러 정서적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얻는다. 234p

아무도 나를 지켜보지 않더라도 언제나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진실하게 살아가는 것, 이것이 자기 존중이다. 나 자신에 괜찮은 사람이라는 건강한 확신은 바로 이런 삶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웬만하면 내 양심을 거스르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남 보란 듯이 사는 것도 좋지만, 우선 자기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내면 깊숙한 곳에서 스스로를 존중하는 힘이 생긴다. 252p

부정적인 사람이란 단순히 회의주의자나 염세주의자를 뜻하는 게 아니다. 나의 소중한 생체 에너지를 빨아먹는 것이 유일한 생존 전략인 사람, 소위 ‘에너지 흡혈귀’를 말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구태여 싫어하고 미워하진 않았으면 한다. 왜냐하면 누군가를 싫어하는 것도 엄연히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며, 심하면 현실에서 그를 다시 불러내는 불상사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260p

타인에게 스스로를 증명하느라 애쓰기보다는 내면의 풍요로운 감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진짜’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이것은 이기적인 삶도 아니고, 타인을 위해 희생만 하는 거친 삶도 아니다. 내 안의 잠재력을 실현함으로써 타인과 사회에 기여하는 동시에 나에게도 각별한 의미가 있는, 진정으로 가치 있는 인생이다. 진짜는 존재만으로 이미 온전하기에 삶이 충만하다. 진짜는 증명할 필요가 없다. 2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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